*불살 루트가 끝나고 난 후 시간이 오래 지남
*지상에서 살고 있음
*프리스크 성별 미정
*둘은 이미 사귀고 있어!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구조에, 조금 더럽지만 따쓰한 집 안. 샌즈는 자신의 어린 동생 (물론 신체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우리의 신체는 이미 충분히 늙어 더 이상 늙을 수 없다.) 파피루스가 하나 들여놓자며 졸라서 (그의 동생은 그것을 타당한 주장이라 칭했다. heh, 그런 단어는 또 어디서 배운건지.) 새로 구한 소파에 앉아 그의 동생이 준비한 자신의 입에는 말 그대로 초콜릿을 녹여 만든 심히 달콤한 농도 높은 핫초코를 들이키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화롭네.
입 밖으로 내뱉은 자신의 심정은 느른하고 말 그대로 평화로움에 푹 빠져 있었다.
-샌즈.
-kid? 언제 온거야?
-방금. 혹시 방해했어?
-아니. my kid가 온다는데 방해는 무슨.
일상과도 같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장난스래 대답해 보이곤 한 손가락으로 적당히 달콤한 새로운 핫초코를 건내는 그를 보며 프리스크는 잔잔히 미소지었다. 언더그라운드를 나온 후 아이는 샌즈에게 고백했고.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아이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모든것이 끝난, 더이상 되돌아가거나 반복되지 않는 잔잔하고 은은한. 샌즈가 건내준 옅은 핫초코와도 같은 달콤함을 품은 시간이 흘렀다.
물론, 이것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동화가 아닌 이상 모든것이 행복할 수는 없었다. 그와 아이가 그러하였다. 아이는 성장하여 샌즈와의 관계를 원하였고, 샌즈는 거절했다. 인간과 괴물이라는 것과 (심지어 그는 보통 인간이나 괴물들이 접촉하여 성적 쾌감을 얻는 살덩이가 존재하지 않은 해골 괴물 이였다!) 샌즈와 인간의 실질적 나이 차이를 (샌즈와 프리스크가 만났을 때 샌즈는 이미 어른 괴물이였고 프리스크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법한 어린 아이였다.) 지적했다. 언제나 그랬다. 그럴때마다 프리스크는 수긍하고, 침묵했다. 지금까지는 그러하였다.
-샌즈
-왜 그래 kid?
-샌즈는 난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 맞아?
정적이 흘렀다. 질문을 받은 샌즈는 꽤나 당황해 하며 프리스크를 살폈으나 아이는 평소와 같이 그저 궁금해 물었다는 듯이 담담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샌즈는 작게 한숨을 쉬며 되물었다.
-그런 질문은 왜 하는 거야 kid?
-샌즈,
프리스크는 조용히 샌즈를 채근했고, 샌즈는 그저 침묵했다. 그는 아이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역시, 그는 양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종족의 보존 이라거나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세간에서 말하는 숭고한 의미는 그들에게 중요치 않았다. 샌즈와 같은 괴물들은 괴물들의 영혼과 소망으로 태어났으며 프리스크는 인간들의 방식을 알기 전 언더그라운드에 떨어지고 말았다. (오히려 그것은 죄악이 아닐까? 그들이 결합하여 혹여 만들어질 새 생명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할것이 뻔히 보였다.) 프리스크는 사랑을 기반으로한 소유욕을 그를 취하는 데에. 혹은 그에게 취해지는 데에 풀고싶어 하였다. 그러나 샌즈는 아이를 품고 싶지도, 아이에게 품어지고 싶지도 않았다. 샌즈가 바라던 것은 가족과도 같은 잔잔함 이였다. 계속되는 침묵 속에서 프리스크는 결국 그들 모두에게 상처가 될것이 뻔해 참고 참았던 해묵은 질문을 꺼내놓았다.
-샌즈는 나를 사랑했던거야, 아님 이 시간선을 사랑했던거야?
샌즈는, 선뜻 답을 내어줄 수가 없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도 결국 또다시 침묵을 택했다. 무엇을 말해도 거짓이 될 것 같았고, 무엇을 말해도 변명이 될 것만 같았다. 설령 그것이 지나치게 잔인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미안, kid.
-...그래.
-나도.. 잘 모르겠어.
-___그렇구나.
밤하늘의 별빛보다 더 찬란한 노란빛의 눈동자가 슬며시 차갑게 빛나다가, 뒤늦게 이어진 샌즈의 말에 이내 지긋이 눈꺼풀 뒤로 숨어들었다.
잠시 멈춘것 같이 보였던 시간의 톱니바퀴는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얌전히 제 갈길을 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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