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배트맨이 불살주의가 아닙니다
리처드 그레이슨이 딕이 아닙니다
/
제이슨은 잠에서 깨었다. 악몽이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잠옷과 침대는 이제 불쾌감만 전해줄 뿐이었다. 파랗게 멍이 든 저의 눈 앞에서 부모가 죽고 배트맨이 건낸 손을 잡은 것이 아마 두시간 전 이었던가? 두근거리는 소리에 편히 잠들지 못한 어린 로빈은 보드란 이불을 만지작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길로 무언가를 찾으러 갔다. 아마 알프레드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방을 나와도, 계단을 내려가도, 결국 거실을 지나 부엌에 다다른 다음에도 알프레드는 보이지 않았다. 제이슨은 의아했으나 일단 목이 말랐기에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 마셨다. 어린 로빈을 위한 붉은색 플라스틱 컵에 한가득 따라진 물이 넘치지 않고 잔잔히 찰랑이었다.
"안녕?"
"딕?"
"그래."
"왜.., 왜 여기있어?"
더이상 여기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말에도 아이의 말정도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는지 딕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속삭였다.
"널 기다렸어"
"나를?"
"그래, 제이슨 너를."
딕은 자신을 바라보며 그저 두 눈을 깜빡이는 어린 로빈을 향해 흐릿하지만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제이슨은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계속해서 맴도는 것만 같아 눈을 감았다.
"같이 가자."
"그러면 배트맨은?"
"나는 더이상 그를 신뢰하지 않아."
딕의 그것이 당연하다는, 옳은 것이라고 확신하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런 목소리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에 아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왜?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확연히 드러나는 감정을 딕에게 드러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금 웃어보이며 비밀 이야기를 하듯 조용히 속삭였다.
"제이슨,"
"..."
제이슨은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입 안을 짓씹을 뿐이었다. 아이는 찬찬히 딕을 바라보며 툭, 하고 내뱉었다. 아니, 아냐. 제이슨은 눈을 감고선 다음에 올 말을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는 이제 없잖아."
그래. 딕이라는 존재는 이제 없었다. 같은 생체 정보를 가진 다른 사람이 존재하고 있을 뿐, 나이트윙의 딕 그레이슨은 자그마한 쇳덩어리에 밀려나 죽어버렸다. 다시금 떠올린 사실에 제이슨이 감고있던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어느세 물방울이 맺힌 생수병 하나였다. 짧게 헛웃음을 뱉어내던 제이슨은 패트병을 집어던졌다. 미처 다 마시지 못한 물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텅 비어버린 병은 찌그러져 맑지 않는 소리로 연이어 울부짖으며 바닥에 떨어졌다. 제이슨은 잠들고 싶었다. 악몽이었다.
/
*세부설정*
1. 브루스 웨인은 어릴적 부모가 눈 앞에서 살해당한 것을 기점으로 자경단을 결심하고, 이것저것을 배워 잘 해내가는 듯 하였으나.. 곧 그때의 범죄자를 만나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안티 히어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 브루스는 처음 자경단을 하기 시작했을 때 도덕적 갈등을 겪었다. 그 결과 배트맨은 불살주의를 내새웠으나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인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본 브루스는 감정에 휩쓸려 자신은 이미 범법자이고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는 핑계로 살해하였다. 그리고 배트맨이 그 범인 이후 아무런 살인을 하지 않는다면 배트맨의 아이덴티티가 위험해지는 결과가 되어 브루스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었다. 라는 것이 배트맨의 주장이다.
3. 딕은 배트맨이 자경단을 시작했을 때쯤 입양되고 익숙해졌을 무렵 로빈이 되었다. 둘은 꽤나 좋은 파트너라고 할 수 있었으나 배트맨이 안티 히어로로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딕이 배트맨을 거부하였고 그대로 독립하게 되었다.
4. 배트맨이 아직 불살주의였을 때 피해자인 딕을 만나고 이미 고아라는 정보를 얻자 과거의 자신이 떠오른 브루스는 감정에 휩쓸려 자신이 배트맨이라 딕이 고아임을 알고 있다 밝히며 딕을 입양했다.
5. 제이슨은 가정폭력, 학대를 당하던 도중 홀로 활동하던 안티 히어로 배트맨에게 구해지고 로빈을 하게 되었으며 서류는 작성은 아직이지만 실질적으로 입양되었다고 볼 수 있다.
6. 로빈이 없어지고 혼자 다니던 배트맨은 꾸준히 학대 당하던 제이슨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려는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제이슨의 부모를 죽였다. 아이 눈 앞에서 아이의 부모를 죽인것이 양심에 찔렸는지 브루스는 일단 제이슨을 저택으로 대리고 왔다. 그리고 제이슨이 고아,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딕을 떠올린 브루스가 제이슨을 로빈으로 고용했다. 대가는 의식주 였다.
7.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꿈의 내용은 배트맨이 살인하는 세계에서 스카웃겸 실질적 입양당한 날 제롭이 물 마시러 왔다가 딕이 자기랑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모습이다.
8. 이 모든것이 꿈인 증거는 거실로 내려왔는데 알피가 없다는 것과 스카웃 당한게 2시간 전. 즉 어젯밤인데 딕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서술할때 제이슨과 아이, 어린로빈으로 구분되어 있고 약간씩 어긋나거나 모순된 서술들. 예를들어 땀범벅이 된 침대인데 이불이 부드럽다거나 컵을 꺼낸적이 없는데 컵이 꺼내져있고 물을 마셨는데 컵이 가득차서 잔잔히 찰랑인다거나 등등이 있다.
9. 현실은 브루스랑 제이슨이랑 화해하고 저택 가서 알프레드를 반긴 후 변한게 없는 자신의 방에서 푹 잔 다음날 딕을 밖에서 만났는데 사실 딕이 아닌 릭이었던 터라 자신을 기억 못해서 장난치지 말라고 난리치다가 릭의 이야기 혹은 팀의 이야기로 모든것을 깨닫고 다 포기한 듯이 웃은 후 저택 가서 왜 이야기 안 했냐고 브루스랑 다시 싸우고 집 나와서 밖에서 오토바이 좀 타다가 다시 세이프하우스로 돌아가고 지친 상태에서 잠들었는데 저딴 꿈 꾸고 일어난 제이슨 입니다. 아마 생수병 던지고 울고불고 소리지르지 않았을까?
10. 제이슨은 잠에서 깨었다. 제이슨은 잠들고 싶었다. 악몽이었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제이슨에게는 악몽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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