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한×선생윌

*사실 이걸 커플링으로 봐도 괜찮은 걸까 고민중이었지만 드라마 공식이니 커플링이라고 하기로 했다.




 여리던 이파리는 짙게 자라나고, 간만에 비가 그쳐 눈이 시리도록 밝은 해가 떠있고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흐트리며 장난치는,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빠지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하루정도는 불성실해도 괜찮지 않을까, 요즘 계속 바빴던 나머지 신경써주지 못 했던 아이들을 떠올리면 그는 작게 미소 지었다.

 "선생님"

 아, 작게 내뱉어진 그의 감탄사에 그를 불렀던 소년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옅게 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그의 이름을 입에 담고서 불러왔다.

 "윌 그레이엄 선생님"

 "렉터 학생"

 "한니발로 괜찮습니다"

 "...무슨 일로 부르셨죠?"

 그는 끝끝내 소년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서 답을 회피하고 태연한 척 꾸며내었다. 소년은 이를 금방내 알아차렸지만 그저 눈에 띄지 않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자그맣게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날카롭게 느껴지고 따끔한 햇살이 식은땀을 부르는 듯한 팽팽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상대방을 떠보고, 견제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곧 수업시간인데 왜 아직도 여기 계시나 해서요"

 "감기기운이 있는 듯 해서 이제 막 보건실로 가려던 참입니다."

 "지금 보건 선생님께서 급한 일이 생기셔서 제게 열쇠를 맡기셨으니 지금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소년은 은색의 열쇠를 들어보이며 미소지어 보였고, 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굳히고 말았다. 어서가요. 소년이 그를 작게 재촉하자 그는 소년의 발자욱을 따랐다, 흐리게 들려오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목소리에 단정히 타박이며 집중했다. 지금 이 상황을 불편해 한다는 것을 그가 알도록 냅두기에는 무언가 거슬렸다. 마치 사냥감이 되 것 같은 날카로운 긴장감. 어쩌면 공포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감각들이 몰아쳐오는 것 같았다. 타박 타박. 아무리 다른곳에 신경을 기울여도 타박이는 소리는 지워지지 않았다. 타박, 타박, 타박. 세기듯이 세겨진 듯이. 단정히.
Posted by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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