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렀다. 맑은 공기가 열띤 볼살을 스치우고 파르란 풀잎들이 춤추는, 광활한 자연. 그 속에 있는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벅찼던가. 단델은 빠듯하게 북받혀올라오는 감정을 참지 않고 내뱉었다. 소니아가 시끄럽다며 타박해도 두근거림은 사라지질 않았다.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캠핑이란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무작정 도구를 받기는 했지만 단델은 가족의 울타리에서 이제 막 벗어나 껍대기만 성인이 된 10살이었다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그것을 예측한 부모님이 소니아에게 단델을 부탁해놓은 것이 다행이었을 뿐이다. 한참뒤에야 텐트를 다 펼치고 카레가 익는 것만 남았을 무렵, 단델은 폭신한 바닥에 풀썩 하고 누워버리곤 눈을 감았다. 카레가 보글거리는 소리. 포켓몬들의 즐거운 울음소리. 가끔 싸울때도 있지만 그건 말리기 쉬우니까 괜찮아. 살금살금 다가온 리자몽이 곁에 자리잡은 것이 느껴졌다. 다른 애들이랑 놀지 않아? 눈을 뜨고 바라본 리자몽은 콧바람만 내비쳤을 뿐 요지부동이었다. 카레가 타면 안되니까, 불은 이제 꺼놓을까. 주변에 벌래방지 스프레이를 뿌리러간 소니아는 여즉 돌아오지 않았다. 밥은 소니아가 돌아오면 먹자. 단델은 포켓몬들을 다독이며 다시금 눈을 감았다. 천천히 댑혀지는 체온이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바람을 막아주었다. 고마워 리자몽. 마음 속으로 감사를 전하고 꼭 껴안아준 후 그대로 조용히 숨을 고르자 이번엔 규칙적인 심장소리가 단델을 다독여주었다. 포근하고 따쓰한 품안, 믿을 수 있는 든든한 동료, 그리고 이 완벽한 평화로움. 단델은 그 모든것을 만끽하며 조용히,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뱉고를 반복하다 이내 잠이 들었다. 행복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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