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날 믿는다고 말하는 거야?

 진심으로 너를 믿고 있으니까.

 한산한 오후. 느긋하게 산책을 하다가 구석진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들과 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만난 카라마츠와 싸우게 되었다. 고양이들과 같이 있었기에 평소와는 달리 옆에 있는걸 허락했더니 금세 지멋대로 하이텐션이 되서는 기어올랐다.
 그래, 나도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기에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허세로 뒤범벅인 말들과 같잖은 말들을 지껄여도 그저 한귀로 흘려 넘겼다. 그러나 내뱉어진 단 한마디.

 역시 넌 내가 믿고있는 내 동생이야.

 그 말에 모든것이 최악인 하루로 바뀌어 버려 그 원인인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고 시작하게 된 언제나와 같은 일방적인 싸움은 평소와는 다르게 돌아갔다. 울먹이거나 눈쌀을 찌뿌려야 할 녀석은 약하게 미소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나와 그는 매우 가까이 있었음에도 그 말을 누군가 삼켜버리기라도 한 듯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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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거짓말 하고싶지 않아.

 다들 어디로 갔는지 한 사람 이외엔 아무도 없는 거실에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왜 날 알아채지 못해?

 말하는 내용의 무개와는 상관없이, 그저 이곳에 있는 유일한 사람의 속내를 담담히 읊는 고양이는 그의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며 그것을 계속했다. 방법이 한참은 잘못되었지만, 혹시 놀아달라는 거야? 그가 작게 중얼거리며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자 고양이는 다가가 손에 얼굴을 부비며 갸르릉 거렸다.
Posted by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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