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과거 고등학교의 마지막을 같이 한 교실의 교탁에 자리 잡았다. 사실 형제 모두가 함께 가보자고 했는데 이치마츠는 거절했고 토도마츠는 데이트, 카라마츠는 본인은 과거 따위 돌아보지 않는다며 실없는 소리를 하길래 버리고 왔다.
그래서 나와 오소마츠형, 그리고 쥬시마츠 이렇게 3명이서 정말 오랜만에 오는 모교. 정신 머리는 아직까지도 학생이건만 몸이 조금 컸다고 어색하다며 소리 지른다.
아직도 책상에 낙서가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 자리가 어디였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낸 책상은 아직 바뀌지 않아 나의 낙서와 더불어 형제들의 낙서도 같이 있었다.
"정말 지금이랑 똑같구나... 변한게 없어"
추억에 젖어 책상을 쓸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큰 소리를 내며 열고 들어왔다. 깜짝 놀라 한심한 소리를 내며 뒤돌아 보자 그곳엔 쥬시마츠가 있었다.
"뭐야 쥬시마츠! 넌 나랑 완전히 반대편 반이였잖아!"
아까까지 했던 행동이 생각나면서 혹시 봤을까 부끄러운 나머지 조금 화를 내며 이야기 하자 쥬시마츠는 헤실거리며 웃어보였다. 나는 그런 그를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저걸 보면 도저히 뭐라고 할 수가 없단 말이지. 애초에 화풀이도 섞여 있었기에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왜 온건데?"
"내 반을 찾으러?"
"뭐야. 기억 안나? 쥬시마츠 너 *반이지 않았나?"
"으응, 맞아"
시원치 않은 대답에 뭐가 문제인가 싶어 고민하다가 반 팻말이 조금씩 바뀐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나도 조금 해었맸지- 아마 *반은 ₩반이려나. 어질러진 자리를 정리하고 쥬시마츠에게 손을 내미니 아무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내가 의도한대로 손을 잡아온다. 그런 쥬시마츠를 잠시 보다가 납치 당하진 않겠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쥬시마츠의 반으로 향했다. 그래 설마, 저래뵈도 이제 어른인데.
그렇게 도착한 ₩반은 꽤나 많이 바뀐듯 했다. 페인트 질도 다시 한건지 내 반보다 더 깨끗했다. 여기가 맞나? 내가 착각한건가? 싶은 마음에 쥬시마츠 보다 먼저 반에 들어가 여기저기 뒤적거리자 지우지 못 한건지 시간표 옆에 쥬시마츠의 야구공 그림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 맞네. 봐봐 이 낙서. 네꺼 맞지?"
"응응. 그렇기는 한데-"
쥬시마츠는 이렇게 대답하며 머뭇거리며 반으로 들어왔다. 오늘따라 왜 그러지? 여기 학교에 오기까지만 해도 괜찮앟는데. 과거의 기억에 동화라도 된것인지 어렸을 적의 쥬시마츠 처럼 조금 소심해진듯 해서 걱정되었다.
"쥬시마츠?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아냐 아냐! 아하하, 교실 다 봤으니까 야구! 야구부 들렸다 가도 돼?"
"응 갔다와. 원래 약속 했던대로 교문에서 만나는거 잊지 말고"
"응! 이따봐-!!"
평소와 같이 밝게 대답하며 아마 야구부실이 있을 곳으로 전력질주 하는 쥬시마츠가 어째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져 붙잡고 싶었지만, 내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쥬시마츠는 사라져버렸다.
괜찮겠지? 분명 내 착각 일꺼야. 도리질 하며 쓸대없는 걱정을 떨쳐내고 나서야 쥬시마츠가 나간 문에서 눈을 때었다 쥬시마츠 책상이나 한번 찾아보자. 분명 학기 초에 내가 했던 낙서가 있을것이다. 물론 그 이후로는 반장일로 바빠서 못 봤지만 쥬시마츠니까 지우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쥬시마츠 책상이.... 없네?"
페인트 질도 다시 했으니 책상도 여럿 바뀐 걸까? 아님 지워버린 걸까? 지운것 이라고 하기에는 책상이 너무 깨끗했다. 아마 교실을 바꾸면서 같이 바꿔버린 거겠지. 평소라면 쥬시마츠의 책상을 구경하는 걸 포기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겠지만 그러면 왠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 학교 비품실로 발을 돌렸다. 어차피 쥬시마츠도 야구부실에 들린다고 했으니 좀 늦겠지하는 마음에 느긋하게 걸으며 도착한 비품실은 아직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전보다 더 낡아 보였다.
"....,"
비품실을 쓱 훑어보다 우연히 찾아낸 쥬시마츠의 책상을 보고,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책상들 보다 더 심하게 낡아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가 그려 넣었던 그림은 다른 아이들이 덧그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으며 펜은 물론이고 칼로도 세겨진 온갖 질 낮은 말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오늘 쥬시마츠가 유난히 이상했던건 이것 때문에 였던가?
"아아, 드디어 찾았다. 역시 여기 있었네 쵸로마츠"
"오소마츠 형..?"
비품실의 문이 열리고 오소마츠 형이 들어왔다. 내가 멍하니 쳐다보던 책상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이내 시선을 돌려 다른 것들을 구경하며 말했다.
"화장실에서 쥬시마츠를 만났거든. 세수하고 있길래 뭔가 해서 물어봤는데 그냥 더워서 라는거 있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아서 좀더 대화 하다보니까 네 이름이 나오더라고. 그럼 네가 알고 있겠다 싶어서 찾아왔지.
그리고 그건 정답이였고?"
장난스럽게 말을 끝내며 쥬시마츠의 책상이였던 것에 가볍게 올라 앉는 오소마츠 형을 보자 열이 확 끌어올랐다. 어떻게 저렇게 담담할 수가 있지? 쥬시마츠가, 우리 형제가 이지매 당했다는데, 어떻게 형이 그럴 수가 있어? 그것도 장남이? 결국 내가 뻗쳐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오소마츠 형의 멱살을 잡자, 오소마츠 형은 멱살이 잡힌 자세 그대로 작게 키득이며 웃다가 말했다.
"이거, 너만 몰랐을껄?"
아까의 웃음은 비웃음이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차갑고 날카로운 어조에 순간 몸이 굳었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오소마츠 형이 날 떨어트리고선 가볍게 옷을 털며 아까의 어조는 잘못 들은것 마냥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알기론 가장 먼저 안건 토도마츠였고, 그 다음이 이치마츠랑 카라마츠. 쥬시마츠가 알리기 싫어했는지 나도 엄청 늦게 알았어. 그것도 이치마츠가 다른 애들이랑 싸우는걸 발견해서 알게 된거였고.
그때 네가 반장이였거든? 그래서 다들 더 숨겼지. 너 은근 화나면 막 나가잖아? 그렇다고 해서 싸움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뭣보다 반장이 쌈질하는건 좀 아니잖냐"
그게 지금 말이 돼?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지금? 아무리 내가 반장이였다고 하더라도 알려줬어야 했다. 다들 알고 있었는데 나 혼자 몰랐다는건, 그리고 그걸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건,
순간, 그대로 생각을 멈춰 버렸다. 코 앞에 답이 놓여져 있었지만 그것을 정말 눈 앞에서 봐버린다면 무언가가 부숴져 버릴것만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 나는 또다시 생각을 시작 하려는 것을 외면하기 위해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화풀이 했다.
"아무리 그랬어도 말 해줬어야지! 그게 안됬으면 나중에라도-"
"그만해. 내가 말했지? 쥬시마츠가 알리기 싫어 했다고"
"...."
"안그래도 걔네들은 우리가 다 해결 해놨어. 서로 잘못한게 있으니까 묻기로 했고. 니가 지금 무슨 심정인지는 알겠는데 괜히 건들여서 쥬시마츠 들쑤시지 말자"
오소마츠 형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어색하고 불편해서 그저 조용히 눈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 잠시동안 이어진 침묵은 우리를 둘러싼 공기를 한층 더 무겁게 했고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 작게 심호흡을 한 후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꺼냈다.
"언젠가는 한번 끄집어 내야 할 일이야"
안에 계속 담아 놓고 있으면 그저 그 속에서 곪고 썩어 문들어질 뿐,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많은 것을 생략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입 안으로 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소마츠 형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아채곤 이내 반박해 왔다
"너라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과연 누구에게 하는 질문일까. 두개로 갈린 답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알수없어 나는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그것은 침묵으로 이어졌다. 오소마츠 형은 그 침묵을 무어라 해석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숨을 푹 쉬고는 분위기를 전환 시키며 말했다
"가자, 쥬시마츠 기다리겠다"
나는 그저 먼저 앞서 비품실을 나서는 오소마츠 형을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오늘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결국 암묵적으로 없었던 것이 되어버려 난 쥬시마츠에게 그 어떠한 말도, 심지어 사과조차 할 수 없게 되었고
또 다시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담아둘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와 오소마츠형, 그리고 쥬시마츠 이렇게 3명이서 정말 오랜만에 오는 모교. 정신 머리는 아직까지도 학생이건만 몸이 조금 컸다고 어색하다며 소리 지른다.
아직도 책상에 낙서가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 자리가 어디였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낸 책상은 아직 바뀌지 않아 나의 낙서와 더불어 형제들의 낙서도 같이 있었다.
"정말 지금이랑 똑같구나... 변한게 없어"
추억에 젖어 책상을 쓸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큰 소리를 내며 열고 들어왔다. 깜짝 놀라 한심한 소리를 내며 뒤돌아 보자 그곳엔 쥬시마츠가 있었다.
"뭐야 쥬시마츠! 넌 나랑 완전히 반대편 반이였잖아!"
아까까지 했던 행동이 생각나면서 혹시 봤을까 부끄러운 나머지 조금 화를 내며 이야기 하자 쥬시마츠는 헤실거리며 웃어보였다. 나는 그런 그를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저걸 보면 도저히 뭐라고 할 수가 없단 말이지. 애초에 화풀이도 섞여 있었기에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왜 온건데?"
"내 반을 찾으러?"
"뭐야. 기억 안나? 쥬시마츠 너 *반이지 않았나?"
"으응, 맞아"
시원치 않은 대답에 뭐가 문제인가 싶어 고민하다가 반 팻말이 조금씩 바뀐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나도 조금 해었맸지- 아마 *반은 ₩반이려나. 어질러진 자리를 정리하고 쥬시마츠에게 손을 내미니 아무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내가 의도한대로 손을 잡아온다. 그런 쥬시마츠를 잠시 보다가 납치 당하진 않겠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쥬시마츠의 반으로 향했다. 그래 설마, 저래뵈도 이제 어른인데.
그렇게 도착한 ₩반은 꽤나 많이 바뀐듯 했다. 페인트 질도 다시 한건지 내 반보다 더 깨끗했다. 여기가 맞나? 내가 착각한건가? 싶은 마음에 쥬시마츠 보다 먼저 반에 들어가 여기저기 뒤적거리자 지우지 못 한건지 시간표 옆에 쥬시마츠의 야구공 그림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 맞네. 봐봐 이 낙서. 네꺼 맞지?"
"응응. 그렇기는 한데-"
쥬시마츠는 이렇게 대답하며 머뭇거리며 반으로 들어왔다. 오늘따라 왜 그러지? 여기 학교에 오기까지만 해도 괜찮앟는데. 과거의 기억에 동화라도 된것인지 어렸을 적의 쥬시마츠 처럼 조금 소심해진듯 해서 걱정되었다.
"쥬시마츠?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아냐 아냐! 아하하, 교실 다 봤으니까 야구! 야구부 들렸다 가도 돼?"
"응 갔다와. 원래 약속 했던대로 교문에서 만나는거 잊지 말고"
"응! 이따봐-!!"
평소와 같이 밝게 대답하며 아마 야구부실이 있을 곳으로 전력질주 하는 쥬시마츠가 어째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져 붙잡고 싶었지만, 내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쥬시마츠는 사라져버렸다.
괜찮겠지? 분명 내 착각 일꺼야. 도리질 하며 쓸대없는 걱정을 떨쳐내고 나서야 쥬시마츠가 나간 문에서 눈을 때었다 쥬시마츠 책상이나 한번 찾아보자. 분명 학기 초에 내가 했던 낙서가 있을것이다. 물론 그 이후로는 반장일로 바빠서 못 봤지만 쥬시마츠니까 지우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쥬시마츠 책상이.... 없네?"
페인트 질도 다시 했으니 책상도 여럿 바뀐 걸까? 아님 지워버린 걸까? 지운것 이라고 하기에는 책상이 너무 깨끗했다. 아마 교실을 바꾸면서 같이 바꿔버린 거겠지. 평소라면 쥬시마츠의 책상을 구경하는 걸 포기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겠지만 그러면 왠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 학교 비품실로 발을 돌렸다. 어차피 쥬시마츠도 야구부실에 들린다고 했으니 좀 늦겠지하는 마음에 느긋하게 걸으며 도착한 비품실은 아직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전보다 더 낡아 보였다.
"....,"
비품실을 쓱 훑어보다 우연히 찾아낸 쥬시마츠의 책상을 보고,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책상들 보다 더 심하게 낡아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가 그려 넣었던 그림은 다른 아이들이 덧그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으며 펜은 물론이고 칼로도 세겨진 온갖 질 낮은 말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오늘 쥬시마츠가 유난히 이상했던건 이것 때문에 였던가?
"아아, 드디어 찾았다. 역시 여기 있었네 쵸로마츠"
"오소마츠 형..?"
비품실의 문이 열리고 오소마츠 형이 들어왔다. 내가 멍하니 쳐다보던 책상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이내 시선을 돌려 다른 것들을 구경하며 말했다.
"화장실에서 쥬시마츠를 만났거든. 세수하고 있길래 뭔가 해서 물어봤는데 그냥 더워서 라는거 있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아서 좀더 대화 하다보니까 네 이름이 나오더라고. 그럼 네가 알고 있겠다 싶어서 찾아왔지.
그리고 그건 정답이였고?"
장난스럽게 말을 끝내며 쥬시마츠의 책상이였던 것에 가볍게 올라 앉는 오소마츠 형을 보자 열이 확 끌어올랐다. 어떻게 저렇게 담담할 수가 있지? 쥬시마츠가, 우리 형제가 이지매 당했다는데, 어떻게 형이 그럴 수가 있어? 그것도 장남이? 결국 내가 뻗쳐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오소마츠 형의 멱살을 잡자, 오소마츠 형은 멱살이 잡힌 자세 그대로 작게 키득이며 웃다가 말했다.
"이거, 너만 몰랐을껄?"
아까의 웃음은 비웃음이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차갑고 날카로운 어조에 순간 몸이 굳었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오소마츠 형이 날 떨어트리고선 가볍게 옷을 털며 아까의 어조는 잘못 들은것 마냥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알기론 가장 먼저 안건 토도마츠였고, 그 다음이 이치마츠랑 카라마츠. 쥬시마츠가 알리기 싫어했는지 나도 엄청 늦게 알았어. 그것도 이치마츠가 다른 애들이랑 싸우는걸 발견해서 알게 된거였고.
그때 네가 반장이였거든? 그래서 다들 더 숨겼지. 너 은근 화나면 막 나가잖아? 그렇다고 해서 싸움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뭣보다 반장이 쌈질하는건 좀 아니잖냐"
그게 지금 말이 돼?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지금? 아무리 내가 반장이였다고 하더라도 알려줬어야 했다. 다들 알고 있었는데 나 혼자 몰랐다는건, 그리고 그걸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건,
순간, 그대로 생각을 멈춰 버렸다. 코 앞에 답이 놓여져 있었지만 그것을 정말 눈 앞에서 봐버린다면 무언가가 부숴져 버릴것만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 나는 또다시 생각을 시작 하려는 것을 외면하기 위해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화풀이 했다.
"아무리 그랬어도 말 해줬어야지! 그게 안됬으면 나중에라도-"
"그만해. 내가 말했지? 쥬시마츠가 알리기 싫어 했다고"
"...."
"안그래도 걔네들은 우리가 다 해결 해놨어. 서로 잘못한게 있으니까 묻기로 했고. 니가 지금 무슨 심정인지는 알겠는데 괜히 건들여서 쥬시마츠 들쑤시지 말자"
오소마츠 형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어색하고 불편해서 그저 조용히 눈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 잠시동안 이어진 침묵은 우리를 둘러싼 공기를 한층 더 무겁게 했고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 작게 심호흡을 한 후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꺼냈다.
"언젠가는 한번 끄집어 내야 할 일이야"
안에 계속 담아 놓고 있으면 그저 그 속에서 곪고 썩어 문들어질 뿐,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많은 것을 생략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입 안으로 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소마츠 형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아채곤 이내 반박해 왔다
"너라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과연 누구에게 하는 질문일까. 두개로 갈린 답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알수없어 나는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그것은 침묵으로 이어졌다. 오소마츠 형은 그 침묵을 무어라 해석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숨을 푹 쉬고는 분위기를 전환 시키며 말했다
"가자, 쥬시마츠 기다리겠다"
나는 그저 먼저 앞서 비품실을 나서는 오소마츠 형을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오늘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결국 암묵적으로 없었던 것이 되어버려 난 쥬시마츠에게 그 어떠한 말도, 심지어 사과조차 할 수 없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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